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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尹석방에 또 예약취소"…계엄 100일 절망에 빠진 기업, 혼란스런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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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 나흘간 시가총액 144조 증발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올해 폐업 고려

#여의도에서 요식업을 하는 A씨는 "지난해 비상계엄 때문에 연말 장사를 날리더니,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으로 또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정치권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대거 장외투쟁을 위해 이동한 탓에 국회 주변 상인들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 A씨는 "비상계엄이 있고, 하루 만에 끝났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피해가 올 줄은 몰랐다"며 "하루빨리 이 상황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텅 빈 여의도의 한 중식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아시아경제 DB


12·3 비상계엄 선포 후 100일(2024년 12월3일~2025년 3월13일) 하고도 하루가 지난 14일 현재 윤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극단적 분열과 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계엄이 한국경제에 미친 파장은 불안한 대외신인도에 이어 국내 소비 위축에 따른 영세 자영업자까지 전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한 식당에 정상 영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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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전날 발간한 '내란 100일의 대가' 평가서에 따르면 지난해 12·3 계엄 이후 1차 대통령 탄핵소추 불성립(2024년 12월9일)까지 나흘간 국내 주식 시장 시가총액은 총 144조원 증발했다. '탄핵소추 불성립→불확실성 증폭→외국인 이탈'로 이어지는 패닉셀로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113조원, 코스닥에서 31조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계엄 다음날부터 사흘간(2024년 12월 4~6일)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누적 규모는 1조377억원에 달했고, 계엄 전 미 환율은 1달러당 1403원에서 계엄 선포 당일 오후 11시 기준 환율은 1444원까지 폭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계엄 전 3개월 평균 100.8에서 계엄 후 같은 해 12월 기준 88.2가지 떨어지며 비관심리가 확대했다.

사라진 연말특수도 지표로 증명됐다. 계엄 직후 신용카드 사용액 일 평균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2조6600억원에 같은 해 12월(1~7일) 기준 2조4800억원으로 1800억원 줄었다. 비상계엄 충격으로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2.2%에서 2.0%까지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경제적 충격 장기화로 지난달 기준 올해 성장률을 2.3%에서 1.5%로 낮췄다. 대외신인도는 이달 기준 급한 불은 우선 껐지만 안심할 순 없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지속해서 경고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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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 경제에도 탄핵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연구원은 한국경제인협회가 산출한 자료를 인용해 탄핵 이후 소비위축 충격으로 지난달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72.6%는 작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72.0%는 작년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문제는 이들 중 61.2%는 올해 매출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 역시 절반 이상이 올해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봤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이달 6일 조사한 국내 5인 이상 중소기업 21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경영 악화 전망이 55%에 달했다. 청년 일자리도 코로나19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통계청은 비상계엄 이후 지난해 12월 및 올해 1월 청년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만명씩 줄었다고 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경제는 불확실성과 저성장의 블랙홀에 빠졌고, 민생은 절망의 늪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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