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았던 현대-한화 합의 불발…방사청 절충안에도 여전히 이견
해군총장, 이례적으로 업체에 서한 발송…"주요 함정 전력화 지연에 많은 우려"
지난달 기동함대사령부 창설했지만 주력 KDDX 인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어
업계 "세계 함정시장 활짝 열렸지만 현장은 조바심…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
해군총장, 이례적으로 업체에 서한 발송…"주요 함정 전력화 지연에 많은 우려"
지난달 기동함대사령부 창설했지만 주력 KDDX 인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어
업계 "세계 함정시장 활짝 열렸지만 현장은 조바심…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
석종건(가운데) 방위사업청장과 주원호(왼쪽)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이 지난 2월 25일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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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대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1년여 지연되며 표류하는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업체 간 막판 타결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사업분과위원회 결과도 현재로선 회의적인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정부와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KDDX 사업을 놓고 경쟁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상세설계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이 제시한 절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업분과위에선 수의계약‧경쟁입찰 등 선정 방식과 건조 물량 배분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결론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D현대는 기본설계 수행업체인 자사가 상세설계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과 공동개발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상세설계 단계에서의 공동개발은 추후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할 상황이 생길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조원대의 호주 호위함 사업 수주전에서 단일팀 구성에 실패한 것이 주요 패인이 됐다는 비판과 자성에 따른 것이다. 향후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미국의 해군력 증강이라는 초대형 일감을 두고 또 다시 고배를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양 총장은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해군의 핵심 전력들이 적기에 확보되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해군도 K-방산 역량 강화를 위한 원팀의 일원으로서 우리 조선업계가 세계적인 방위산업 경쟁력을 갖춰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미 지난달 초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6척 등 외에 KDDX 6척을 주력으로 하는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했지만 정작 KDDX는 투입이 늦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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