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보호청,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기습관세
지난해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 약 12조 규모
다음달 자동차 25% 관세 여파까지 이중도
중소 업체 가격 경쟁력 약화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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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해 기습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업계가 날벼락을 맞았다.
당초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87개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유예한다고 발표했다가 관세 발효 직전 이런 입장을 뒤집은 것인데 특히 중소 자동차 부품 업체의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발효 3시간 전 파생상품 '기습 관세'…부품 업계 '혼란'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12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발효되기 3시간 전, 홈페이지를 통해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과 가전 부품, 항공기 부품 등 87개 파생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관세 정책 급변에 따라 미국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국내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82억2200만달러(약 11조9600억)에 달하는데 다음달 2일 완성 자동차에 부과될 것으로 보이는 25% 관세까지 고려하면 이번 조치로 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부품 업체는 '날벼락'을 피한 모양새이지만, 멕시코나 국내 생산 업체는 떨어지는 관세를 그대로 맞을 수 밖에 없는 신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자동차협동조합)에 따르면, 회원사 기준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부품사는 54개인데 이들은 주로 멕시코 기아 공장과 함께 북미의 포드, GM, 스텔란티스로 납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 장상식 무역통상연구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과 독일 등과 비교할 때 자동차 부품은 국내에서 수출하는 중소 업체들이 비중이 상당히 높다"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현지 생산으로 방향을 돌릴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정확한 관세율을 파악하기도 녹록지 않다. 각 부품의 철강·알루미늄 함량을 계산해야하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현장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피해 기업 지원 방안 마련…수출바우처 확대 등
긴장감 감도는 철강업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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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관세 부과 피해 기업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전날 포스코센터에서 철강업계 간담회를 열고 대내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이번달 중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와 수출 철강·알루미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맞춤형 정보제공, 원산지 증명 교육 확대, 법률서비스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긴급경영안정자금의 경영 애로 사유에 '보호무역 피해'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수출바우처 2차 공고 시 관세조치 피해기업 별도 지원물량을 배정해 수출전략 수립 컨설팅을 지원하고,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에는 정책자금 정책우선도 평가 면제 및 패스트트랙 평가 등의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자동차협동조합 관계자는 "정부와 협력하며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미 실무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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