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5 (토)

서울 마지막 달동네 사라진다…3100가구 아파트로 탈바꿈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백사마을 주민 대부분 이주
연말 착공·2028년 완공 목표


백사마을 전경. [사진 = 노원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불암산 자락,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던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104마을)이 재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곳은 1960년대 후반 서울 도심이 개발되며 밀려난 철거민들이 불암산 자락에 모여 만든 판자촌이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35층, 31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3일 노원구는 백사마을 주택재개발정비계획 변경 및 서울시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하반기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일반분양 단지와 임대 단지의 구분이 없도록 통합정비계획 변경을 계획 중이다. 변경안을 통해 최고 35층 이하, 31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매일경제

백사마을은 2008년 1월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개발계획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됐다. 서울시는 2009년 5월 백사마을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그러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백사마을 일부를 ‘주거지 보전구역’으로 지정해 골목길 등 마을 고유의 특징을 살려 저층 임대주택을 짓는 내용의 재개발 계획을 마련하면서 사업이 암초에 부딪혔다. 용적률·가구 수 감소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논란 끝에 LH가 2016년 시행자 자격을 포기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표류하던 재개발 사업은 2017년 노원구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면서 다시 추진됐다. 우여곡절 끝에 2021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 같은 해 12월 시공사 선정에 이어 2022년 12월 토지 등 소유자 분양 신청, 2024년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

현재는 대부분 주민의 이주가 마무리돼 지난 11일부터 석면 제거 작업에 나서는 등 철거 작업을 본격화했다. 최근 노원구 건축해체 전문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펜스 설치 등 본격적인 철거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백사마을은 도보로 15분 내외 거리에 강북권역을 대표하는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학군을 갖춘 교육환경이 조성돼 있다. 왕십리까지 20분대에 진출할 수 있는 경전철 동북선 건설로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백사마을은 노원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대표하는 곳”이라며 “지역 최대의 현안인 노원구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