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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입간판·화분도 치운다...헌재 앞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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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일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경찰과 관계기관이 폭력사태에 단단히 대비하는 가운데, 헌재 담장에는 철조망까지 등장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자, 경찰은 헌법재판소 반경 100m 이내를 완전히 비우는, 이른바 '진공상태'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인근 상가에는 입간판과 화분, 유리병 등 무기가 될 수 있는 건 모두 치워달라는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인근 상인 : 요구해서 앞에 이런 거 치우기도 했는데, (시위 때문에) 한 번 쓰러진 적 있어 가지고. 조금 이상하면 바로 들여놓고 그래요.]

[인근 상인 : 여기 문을 막 흔들거든요. 원래 화분 같은 걸 저희는 밖에 내놨거든요. 근데 다 안으로 치워 가지고.]

경찰은 또 탄핵심판 선고 당일 헌재 인근을 포함해 서울 도심의 고층 건물 옥상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뿐 아니라 선고 당일 헌재 근처의 공사장과 주유소를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흥분한 시위대가 기름이나 연장을 탈취해 불을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겁니다.

[공사장 관계자 : 연장도 많고 위험한 게 많잖아요. (선고 당일에는) 아마 공사 중지 내려올 것 같은데요.]

경복궁 등 헌재 인근 문화유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종로구청은 운현궁의 경우, 시위대가 훼손할 불상사에 대비해 문을 아예 걸어 잠그기로 했습니다.

[고궁 관리 관계자 : 경찰에서 우려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서부지법 폭동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능하잖아요.]

이런 가운데, 헌재 담장 위에는 시위대 난입을 막기 위한 원형 철조망도 설치됐습니다.

폭풍전야 분위기 속, 캡사이신과 장봉 사용 훈련까지 마친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심원보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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