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케이던스 출신 립부 탄 신임 CEO 임명
'매각 가능성 제기' 파운드리 부문 재건 강조
"TSMC, 엔비디아 등과 파운드리 공동 투자 제안"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진=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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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CEO “인텔은 승리할 능력 있다”
12일(현지시간) 인텔은 케이던스 디자인시스템 대표를 거친 립부 탄(65) 신임 CEO가 오는 18일부터 인텔을 이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에도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인텔의 경쟁력 회복이란 과제를 떠안은 탄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나는 인텔이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때 반도체 시장 강자였던 인텔은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개발과 설비 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실적 악화에 따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겔싱어 전 CEO는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으나 지난해 12월 사임하면서 인텔은 한동안 임시 CEO 체제로 운영됐다.
월가는 탄 CEO의 임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은 10% 넘게 급등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인텔에 좋은 소식”이라면서 “인텔이 CEO를 선택한다면 탄이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애널리스트는 탄 CEO의 전문성과 오랜 경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탄 CEO가 파운드리 부문을 분리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그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 인텔은 지금보다 더 나은 칩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텔, 경쟁사와 공동투자로 재건 모색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인텔은 경쟁사들과의 협업 또는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TSMC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에 인텔 파운드리 부문에 대한 공통 투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산업의 상징인 인텔 파운드리 재건과 관련해 TSMC에 지배 지분 인수 등 도움을 요청한 이후에 이 같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TSMC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파운드리 부문의 소유권이 외국 기업에 넘어가는 걸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TSMC가 이미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미국 기업들과 ‘동맹’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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