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후 0.75%p 인하, 올해·내년 성장률 0.17%p·0.26%p↑"
"추가 인하시 집값 상승·가계대출 급증에 유의…재정정책과 공조해야"
발언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국은행이 13일 "앞으로 통화정책의 비중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두고 운영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예상하고 이 같은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가계부채, 주택가격,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등 특정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보다 재정정책과의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다시 한번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도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하의 GDP 성장률에 대한 영향 등 |
한은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총 0.75%p 기준금리를 낮춘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에 이미 큰 도움이 됐다는 자체 평가도 내놨다.
한은은 특히 장기금리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일찍부터 선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2023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년물 국고채 금리 하락분(1.42%p) 가운데 1.07%p가 기준금리 인하 효과"라고 설명했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2월 한은이 발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1.5%·1.8%)은 앞선 0.75%p 기준금리 인하 뿐 아니라 올해 2월을 포함한 두 세 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반대로 물가 상승, 가계부채 증가, 대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환율 상승 등 우려했던 금리 인하의 부작용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각 0.60%p, 1.53%p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등으로 금리 인하의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에 대한 영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다만 한은도 "금리 인하의 가계부채·주택가격 영향은 금리 수준이 낮아질수록 비선형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경우 신규주택 공급 감소 등과 맞물려 가계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실증 분석 결과, 가계대출 금리(월별 신규취급액 기준)가 3.2% 이하인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 하락이 가계대출과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중금리'(3.2∼4.8%) 상태의 2.7배, 1.9배에 이르렀다.
가계대출금리 수준별 금리하락의 가계대출·주택가격 영향 등 |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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