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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핸들’ 캐스퍼 전기차, 일본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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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대 생산…내주 수출길

현대차, 12년 만에 다시 진출

지난 5일 광주광역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생산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일본으로 수출될 ‘캐스퍼 일렉트릭’ 1호차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G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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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특별한’ 소형차 1대가 출고됐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전기차) 1호 차다.

좌측통행을 하는 일본 교통체계를 반영해 핸들(스티어링 휠)이 오른편 운전석에 달렸다.

일본 시장은 ‘국산차의 무덤’으로 통한다. 경차인 캐스퍼를 기반으로 만든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모델로 꼽힌다.

GGM은 국내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 기업이기도 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성패 여부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물론 광주시 지역경제에도 중요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특별한 이유다.

12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GGM은 이번주 일본으로 수출할 캐스퍼 일렉트릭 17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차들은 다음주 중 선적돼 일본으로 인도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지 12년 만인 2022년 2월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2023년 기준 일본 자동차 시장의 자국 브랜드 비중은 94% 수준이다.

‘캐스퍼’라는 자동차 이름은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서 착지하는 ‘캐스퍼 기술’에서 착안했다. 일본은 한 해 등록되는 신차의 40% 정도가 소형차다. 현대차는 소형차 비중이 높은 일본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의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올 1월 현지 사전예약을 받았다.

현대차가 GGM에 올해 생산을 위탁한 일본 수출용 캐스퍼 일렉트릭은 780대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일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GGM의 일감은 더 늘게 된다.

GGM은 일본 시장 외에도 수출용 캐스퍼 일렉트릭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GGM은 올해 자동차 총 5만6800대를 생산할 계획인데 이 중 캐스퍼 일렉트릭이 4만7700대다.

일본 수출용을 제외한 물량의 대부분은 유럽 시장에 수출된다. 유럽연합은 2025년 완성차 업체의 신차 평균 탄소배출 규제 목표를 ㎞당 115.1g에서 93.6g으로 강화했다. 규제 강화를 피하려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를 늘려야 한다.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시장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대거 투입하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유럽 4만대를 포함해 전 세계 64개국에 4만2000대가 수출될 예정이다.

GGM에서 생산되는 캐스퍼 물량이 대부분 수출되면서 국내 구매자들은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더욱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GGM 관계자는 “일본 수출 물량을 본격 생산하기 위해 시간당 생산량을 늘렸으며 신규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전반적으로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국내에서 소비자에게 인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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