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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트럼프 조선업 부활? 美가 모든 볼트·나사 만들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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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서 민간과 협력 성과
보호무역 아닌 한·일과 손 잡아야
‘평화 조성자’ 희망하는 트럼프에
해군력 증강은 실현 위한 착수금


매일경제

지난 4일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며 미국 조선업의 부활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경제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선업 부흥 계획에 대해 ‘모든 볼트와 나사를 미국이 생산’하는 트럼프 식의 접근법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본과 숙련된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미국의 현실을 직시해 한국, 일본과 협력하라는 취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100척의 배를 진수한다. 아마도’라는 제목의 편집위원회 사설에서 최근 의회 연설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명한 조선업 르네상스를 환영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돈과 동맹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집권 2기 첫 연설에서 “오늘 밤, 우리는 백악관에 새로운 조선업 부서를 신설하고, 이 산업을 마땅히 자리해야 할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해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할 것임을 발표한다”라며 쇠퇴한 미국 조선업의 부활을 외쳤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은 큰 성공을 좋아하는데, 이 프로젝트를 야심찬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극도로 희귀해진 숙련된 노동력을 조선 산업에 다시 유입시키고 생산 및 유지보수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거대한 꿈이 실현되려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유혹을 과감히 떨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선박을 물에 띄우고 싶다면 이 큰 아이디어가 단순히 현상유지를 위한 보호무역주의로 전락하는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며 “한국 및 일본과 같은 미국의 동맹국과 협력을 선택하면 자유 세계도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보다 더 많은 조선 및 유지보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함정의 부품을 일부 생산할 수도 있다”라며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민주주의 세계의 무기창고가 될 수 있었던 점을 환기시켰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볼트와 나사를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보호 무역주의가 아닌 동맹과 개방·협력으로 이 사안을 접근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태평양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미국 해군의 쇠퇴는 오랫동안 미국 안보에 누적된 위험이 됐다”라며 “해군력의 증강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조성자로 퇴임하겠다는 희망에 착수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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