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02 (수)

이슈 물가와 GDP

한은 “물가상승 경험이 부동산 수요 키워”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폐가치 떨어지고, 집값은 올라

집값 잡으려면 물가안정 힘써야”

과거 경험한 물가 상승이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대별로 보면 가구주 연령이 30대 이하인 경우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일생 동안 체감한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표)이 1%포인트 상승하면 주택 소유 확률이 7.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남성인 경우 8.0%포인트, 기혼인 경우 9.0%포인트 주택 소유 확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족 규모별로는 4인 이상일 경우 주택 소유 확률이 증가했고, 총자산이 작아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은 가계일수록 부동산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방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주택 등 실물자산의 가치는 오른다는 경험이 주택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30대 이하에서 소위 ‘영끌’ 현상이 나타난 데는 부동산 정책 기조 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과거의 인플레이션 경험도 작용했다”며 “주택 수요 증가를 방지하려면 정책 당국이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농산물, 원자재 등을 뺀 물가상승률)에 초점을 두고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