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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반값!" 순식간 매진…'고물가 방어' 나선 유통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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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겹살과 딸기를 반값에 내놨더니 마트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먹거리 물가 부담이 커진 겁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영업 시작 전부터 대형마트 앞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삼겹살 반값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린 겁니다.

수입산 삼겹살을 시세 절반 수준인 100g당 770원대에 내놓자 20분 만에 동이 났습니다.

[박소영/서울 녹번동 : 운 좋게 얻었어요, (삼겹살) 두 팩을. 운이 좋았죠. 일부러 왔어요. 사람이 없을 줄 알고 천천히 왔는데 너무 많아서…]

금딸기라 불리며 가격이 치솟았던 딸기도 마찬가집니다.

500g 한 팩을 4천 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자, 1시간도 안 돼 다 팔려 나갔습니다.

또 다른 대형마트에선 러시아산 대게가 반값에 나왔습니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가 빚어낸 풍경입니다.

실제 지난해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5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돈 겁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유통업체들도 반값 행사나 저가 PB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살길 찾기에 나섰습니다.

[김은영/서울 마곡동 : 행사하니까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10만 원을 써야 (4인 가족이) 먹는 것 같아요. 두 배 정도 더 오른 것 같아요.]

문제는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단 점입니다.

고환율과 미국발 관세 폭탄에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가공식품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빵과 맥주, 음료 가격은 줄줄이 올랐습니다.

정부도 나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업계는 원가가 올라 어쩔 수 없단 입장입니다.

길어진 탄핵 정국 속에 정부의 물가 관리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황수비]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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