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月평균 43만원
가처분소득의 절반 가까이 차지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양배추가 진열돼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를 사는 데 월평균 29만2000원을 썼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난 수준으로, 전체 가구 지출 증가율(3.5%)의 2배가 넘는 증가 폭을 보였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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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소득 가구가 식료품을 사고 식사비 등으로 쓴 금액이 5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식비로 쓴 금액은 한 달에 평균 43만4000원이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를 사는 데 27만4000원, 외식 등 식사비에 16만 원을 각각 지출했다. 이는 2019년(31만3000원)보다 39% 늘어난 금액으로, 전체 가구의 월평균 식비 증가율(2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소득이 낮은 가구가 고물가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셈이다.
식품·외식업계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저소득 가구의 식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소득 가구일수록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인 가처분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103만7000원이었는데, 이 중 46만6000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전체 가처분소득의 45%에 달한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의 경우 가처분소득에서 식비로 쓴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였고,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15%에 그쳤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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