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취재 결과 미심쩍은 부분은 더 있었습니다. 연구 기관이 2023년에 들여온 원숭이 가운데 일부가 3년 전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로 의심돼서 돌려보냈던 원숭이였던 걸로 확인된 겁니다. 그 두 차례 모두 같은 업체가 원숭이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업체 측은 단순 실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민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영장류 자원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21년 그리고 23년 이렇게 세 차례 원숭이를 납품받았습니다.
모두 같은 납품업체입니다.
우선 2020년에 납품받은 340마리 중 200여 마리에서 치명적인 B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업체로 전량 반품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1년, 같은 업체로부터 다시 340마리를 들여왔는데 이번엔 50여 마리에서 감염이 의심돼 이들은 곧바로 안락사시켰습니다.
그리고 23년 다시 업체로부터 원숭이 45마리를 납품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45마리 가운데 18마리는 3년 전인 2020년에 반품했던 원숭이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험용 원숭이는 개체별로 정보를 담은 개체 번호가 있는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감사위원회가 이 개체 번호를 대조하던 중 반품됐던 원숭이 일부가 다시 납품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납품 업체 측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우선 B 바이러스 감염 의심 원숭이들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원숭이 납품업체 관계자 : (B 바이러스 개체는 아니었다는 말씀이죠?) 아니죠. BV(B 바이러스)뿐 아니라 다른 것도 전부 아니었고요.]
단순 실수였다는 겁니다.
[원숭이 납품업체 관계자 : 우리도 몰랐고 생명연도 몰랐고. 그거는 저희가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18마리 가운데 15마리는 각각의 부모 원숭이 정보를 위조한 뒤 재판매했던 것으로 감사위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2020년 당시 원숭이 납품가는 마리당 600여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납품 당시엔 마리당 1천900여만 원으로 세 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코로나19로 실험용 원숭이의 주 공급원이었던 중국의 수출길이 막히자, 동남아산 원숭이 가격이 크게 오른 건데, 이 업체는 600만 원에 납품했다가 반품받은 원숭이를 3년 뒤 세 배 넘는 가격에 다시 납품했던 겁니다.
센터 측은 "수입업체가 본원에 알리지 않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감사위원회는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원숭이 정보만 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생명연구원과 센터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장예은, VJ : 김준호, 작가 : 박정선, 취재인턴 : 김채현)
김민준 기자 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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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취재 결과 미심쩍은 부분은 더 있었습니다. 연구 기관이 2023년에 들여온 원숭이 가운데 일부가 3년 전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로 의심돼서 돌려보냈던 원숭이였던 걸로 확인된 겁니다. 그 두 차례 모두 같은 업체가 원숭이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업체 측은 단순 실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민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영장류 자원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21년 그리고 23년 이렇게 세 차례 원숭이를 납품받았습니다.
모두 같은 납품업체입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1년, 같은 업체로부터 다시 340마리를 들여왔는데 이번엔 50여 마리에서 감염이 의심돼 이들은 곧바로 안락사시켰습니다.
그리고 23년 다시 업체로부터 원숭이 45마리를 납품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45마리 가운데 18마리는 3년 전인 2020년에 반품했던 원숭이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납품 업체 측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우선 B 바이러스 감염 의심 원숭이들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원숭이 납품업체 관계자 : (B 바이러스 개체는 아니었다는 말씀이죠?) 아니죠. BV(B 바이러스)뿐 아니라 다른 것도 전부 아니었고요.]
[원숭이 납품업체 관계자 : 우리도 몰랐고 생명연도 몰랐고. 그거는 저희가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18마리 가운데 15마리는 각각의 부모 원숭이 정보를 위조한 뒤 재판매했던 것으로 감사위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2020년 당시 원숭이 납품가는 마리당 600여만 원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실험용 원숭이의 주 공급원이었던 중국의 수출길이 막히자, 동남아산 원숭이 가격이 크게 오른 건데, 이 업체는 600만 원에 납품했다가 반품받은 원숭이를 3년 뒤 세 배 넘는 가격에 다시 납품했던 겁니다.
센터 측은 "수입업체가 본원에 알리지 않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감사위원회는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원숭이 정보만 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생명연구원과 센터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장예은, VJ : 김준호, 작가 : 박정선, 취재인턴 : 김채현)
김민준 기자 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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