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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들이 당의 정체성을 내세워 일제히 이재명 대표의 '잘사니즘' 노선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13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꾸는 것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튿날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의 실용주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당의 본질을 규정하는 정책 부분을 그렇게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의 '잘사니즘'은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시됐습니다.
단기적으로는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반영한 35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신(新) 3김'(김경수·김동연·김부겸)으로 불리는 비명계 주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김부겸 전 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영화 제작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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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전 국민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것보다 어려운 분들에게 촘촘하게 두텁게 (지원)하자"고 지적했고, 김 전 총리는 "이러다 (추경) 골든타임 놓친다. 통 크게 양보하자. 25만 원, 고집을 버리자"고 적었습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의 길, 즉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 중도 개혁의 길을 확고히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로 여겨지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이 전 대표의 노선이 당의 정체성에서 어긋났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비명계 주자들은 그동안 총선 압승과 연임을 거치며 당 장악력이 커진 이 대표를 향해 '일극 체제'를 중점 비판해 왔으나, 최근에는 이 대표의 이념과 정책을 문제 삼는 모습입니다.
당내에선 대선 정국이 본격화할 경우 정책 노선을 고리로 이 대표와 비명계의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6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상황과 시대 변화를 반영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펴겠다는 데 대해 뜬금없이 정통성 공격을 하는 건 정치적 목적이 있는 비판이자, 남의 다리 긁는 소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비명계 인사는 "당이 지켜온 정체성이 있는데 실용주의라는 미명 하에 원칙 없이 당장 유리한 대로 그때그때 노선을 바꾸면 득 보다 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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