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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회담, 중국이 관여했다" 주장…관세전쟁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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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관리, 트럼프 정부 측에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 제안"
'트럼프 1기' 북미 정상회담에 시진핑 역할…유럽 '패싱' 우려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오사카(일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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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북한과 미국 간 중재자로 나섰던 것처럼, 이번에는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을 도우면서 '무역전쟁'의 해법도 도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간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 팀'을 상대로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최종 휴전 및 평화 유지 노력을 촉진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주목할 점은 중국의 제안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개입 없는 미러 정상회담 구상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베이징과 모스크바 간 긴밀한 관계에 대한 우려로 이 제안은 미국과 유럽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맞닥뜨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때마침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종전 협상을 위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백악관은 WSJ에 중국의 제안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고, 주미 중국대사관 측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후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중국과의 더욱 강력한 경제·외교 관계 구축으로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WSJ은 미국 내 중국 전문가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위협을 지렛대로 러시아 문제 해결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력을 끌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당시 북한 억제를 위해 시 주석의 도움을 구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를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정치컨설팅사 '유라시아그룹'의 릭 워터스는 WSJ에 "중국은 푸틴과의 정상회담이나 휴전 후 안정화 체제에 참여하는 등 트럼프에게 보다 전술적인 양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WSJ은 또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지원을 위한 중국의 제안에는 중국이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보증인' 역할을 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측 요구를 무시한 채 중국이 중재하는 푸틴-트럼프의 정상회담에 반발하고 있으며, "유럽 관리들은 모든 평화 협상 우크라이나와 유럽 지도자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고 WSJ은 전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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