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7.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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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의 오류를 지적했던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이번엔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를 비판했다.
곽민수 소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유현준과 '공간이 만든 공간'. 어제부터 화제가 되는 유현준의 책을 읽어보았다"라며 "근사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2장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 변화'는 내 전공과도 관련이 있는 장이었기 때문에 특히 더 관심이 갔다. 그런데 내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딱 이 2장까지였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곽 소장은 "저자는 단편적인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꽤 진취적인 논리적 도약을 시도하는 것 같았고, 그런 '도약적 사유'는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그가 도약적 사유의 전제로 삼고 있는 사실적 근거들 가운데는 그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에서는 기원전 9500년경부터…. 그리고 중국에서는 기원전 2500년경부터 농경이 시작되었다'라는 책 일부를 발췌하며 "문제의 여지가 상당한 문장이다. 최초의 농경이 확인되는 공간은 터키 동부-시리아 북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유프라테스강 상류와도 관계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메소포타미아'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라며 "중국도 기원전 2500년보다는 훨씬 더 이전부터 농경의 흔적이 확인된다"라고 지적했다.
'인류 최초의 도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만들어진 우루크라는 도시'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곽 소장은 "우루크가 도시화되는 것은 우바이드 시기(기원전 5500-3700년 경) 후반부다. 그런데 반하여 차탈 회위크에서 집얍적 취락이 등장하는 것은 기원전 7500년 경의 일이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도시'라고 하면 보통은 차탈 회위크를 언급한다"라며 "그리고 차탈 회위크는 메소포타미아에 없다"라고 설했다.
앞서 곽민수 소장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2회 '클레오파트라 편'이 방송된 이후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설민석을 공개 비판했다.
제작진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고 설민석 또한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설민석은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의 표절률이 52%라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불거져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설민석은 2년 만인 2022년 MBN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에 이어 최근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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