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적 '제22서경호' 여수 해역서 침몰…사망 4명·실종 6명(종합)

핵심요약

부산시 긴급 대응…선원 대다수 부산 거주, 실종자 가족들 사고 해역으로 이동
선사 "사고 수습 총력…가족들과 함께 현장으로"
부산 거주 선원 7명…지역사회 충격과 애도 분위기

부산 선적 '제22서경호' 여수 해역서 침몰. 연합뉴스 제공

부산 선적 대형 트롤 어선 제22서경호(139t급)가 전남 여수 해역에서 침몰해 선원 14명 중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사고 직후 외국인 선원 4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장을 포함한 4명은 숨졌으며, 나머지 6명은 실종 상태다.

특히 제22서경호에 승선한 선원 14명 중 한국인 8명 가운데 7명이 부산 거주자로 확인됐다. 선사 또한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어 이번 사고는 부산 지역 수산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시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사고 대응에 나섰고, 선사도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현장으로 급파됐다. 해경과 해군이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추가 구조 여부가 주목된다.

14명 승선한 부산 선적 어선, 여수 해역서 침몰

9일 오전 1시 41분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부산 선적인 제22서경호가 침몰했다. 해경에 따르면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8명,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14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새벽 제22서경호는 부산 감천항을 출항해 흑산도 인근 조업지로 향하던 중 돌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당시 선박은 선단을 이뤄 5척과 함께 항해하고 있었으며, 해경이나 선단선에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한 침몰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경은 판단하고 있다.

사망 4명·실종 6명…실종자 가족 사고 해역으로 이동

해경은 사고 신고 접수 직후 경비함정을 급파해 9일 오전까지 7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구조된 한국인 선원 4명은 모두 숨졌다. 사망자에는 한국인 선장(66)이 포함돼 있으며, 부산 거주 선원 3명도 목숨을 잃었다.

현재 실종된 6명 중 한국인 4명 또한 부산 거주자로 확인돼 실종자 가족들은 급히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생존자 4명은 모두 외국인 선원(베트남인 2명, 인도네시아인 2명)으로, 이들은 구명정을 타고 표류하다 구조됐다. 인도네시아인 2명은 건강을 회복해 해경으로 이동했으며, 베트남인 2명은 저체온증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제22서경호는 부산 서구 충무동에 위치한 서경호 선사가 운영하는 선박으로, 승선한 한국인 선원 8명 중 7명이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외국인 선원 6명도 모두 부산 해운대구 인근을 주소지로 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긴급 대책 회의…실종자 가족 1대1 전담 지원

사고가 발생하자 부산시는 9일 오전 8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부산시 제공

사고가 발생하자 부산시는 9일 오전 8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해경과 해군, 전라남도 등 관계 기관과 공조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부산시는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해 1대 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선사 "사고 수습에 집중… 실종자 가족과 함께 현장으로"

부산 서구에 위치한 사고 선사 측도 실종자 가족과 함께 현장으로 향해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현지에 직원을 급파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여수로 이동해 사고 수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사 측은 현재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해경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거주 선원 7명… 지역사회 충격과 애도 분위기

제22서경호의 승선 선원 대다수가 부산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에도 충격과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실종된 한국인 4명 중 3명이 부산 출신이어서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해역으로 급히 이동 중이며, 부산시는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가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지역 수산업계도 사고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다.

수산업 관계자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어선들이 먼 해역까지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선원들의 안전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업 환경 개선과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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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분명… 조업 중 급격한 침몰 가능성

제22서경호는 대형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소속 어선으로, 평소 갈치잡이 조업을 위해 부산과 흑산도를 오가는 선박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별다른 조난 신호 없이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의 기상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업 규제로 조업 구역이 제한되면서 먼 해역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과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이번 사고까지 발생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해경은 선사 관계자와 생존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선박 잔해 수색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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