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분열 위기감 고조
유시민 “李 비판 땐 망하는 길 가는 것”
고민정 “망하는 길, 오래전 시작” 응수
임종석·김경수, 李체제 불통 행보 비판
박홍근 “尹 대통령 만든 게 文정부 패착”
李, 金 복당 밝히며 “더 큰 민주당 노력”
비명계 소통 늘리며 갈등 진화 나설 듯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리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를 향한 비판과 옹호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야권 잠룡들은 이 대표에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라’며 견제구를 날렸고, 친명(친이재명)계는 문재인정부를 겨냥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발언의 수위가 고조되며 일각에서는 ‘수박(비명계에 대한 멸칭)논쟁’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에서 분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 대표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유시민 작가(왼쪽),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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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의 비판은 지난 대선 패배에 집중됐다. 이 대표가 당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9일 페이스북에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지원유세를 요청받았고 흔쾌히 동의했으나 대선 캠프에서 ‘필요 없다’하여 현장에 나서지 못했다”고 당시 대선 캠프가 통합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며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며 이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의 통합과 포용의 목소리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되어야 이긴다”며 “구체적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줄 때 대선 승리의 첫걸음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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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점점 커지자 이 대표는 비명계와의 화합 의지를 보여주며 당을 하나로 묶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0.73%포인트 차로 패배한 지난 대선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논쟁이 한창 불거졌던 시점에 “한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또 김 전 지사의 복당 소식을 공유하며 “지사님의 당을 위한 애정,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을 이해한다. 더 큰 민주당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민주당 친명계 지도부의 한 의원도 최근 비명계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 “조기 대선에 들어가게 되면 경선을 거쳐야 하므로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주장들일 뿐”이라고 진화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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