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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 두 달째 3.4%…카드 사태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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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카드사 연체율도 1.5% 넘어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말에 이어 11월 말에도 3.4%로 나타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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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해 말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카드 사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에 올해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말에 이어 11월 말에도 3.4%로 집계됐다.

해당 카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3.4%를 기록한 건 카드 사태 막바지인 2005년 7월 말(3.6%)과 8월 말(3.8%)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4년 11월 말 3.4%로 치솟았지만 다음 달에는 2.6%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2월과 5월, 8월 말에도 각 3.4%를 기록했다가 다음 달에는 모두 3.1%로 줄어들었다.

일반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2023년 12월 말 2.8%에서 2024년 1월 말 3.0%로 올라선 뒤 3%대에 머물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카드 계열사(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평균 1.53%로, 2022년 말(1.04%), 2023년 말(1.34%)에 이어 3년 연속 상승세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1.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카드(1.51%), 우리카드(1.44%), KB국민카드(1.31%) 순이었다.

이같은 일반은행의 카드 연체율 고공행진은 신용 점수가 낮은 취약 차주들이 1금융권은 물론 2금융권에서도 대출받기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단기 카드 대출을 이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다중 채무자들이 마지막 보루로 카드 대출을 받으면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은 고금리 장기화로 건전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2023년 11월 말 106조2555억에서 지난해 11월 말 97조1075억원으로 1년 새 8.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이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에 따라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연체율이 3% 중후반대로 치솟으면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종전 최고치는 2005년 8월 3.8%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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