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태 이후 최악 수준 치달아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시내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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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현금 서비스 등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돈줄이 막혀 급한 마음에 신용카드 대출을 찾았다가 그마저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은 전월 말과 동일한 3.4%로 집계됐다. 여기서 일반은행은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카드 사업을 분사하지 않고 겸영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들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3.4% 이상을 기록한 건 신용불량자가 폭증했던 ‘카드사태’ 막바지인 2005년 7월(3.6%)과 8월 말(3.8%)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5월, 8월 말에도 3.4%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 달 다시 3.1%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과 2023년엔 연체율이 1.8~3% 사이를 오가며 대체로 2%대에 머물렀는데, 지난 일 년은 한 번도 3%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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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대출은 금리가 높지만 문턱이 낮아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급전 창구로 통한다.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마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로 대출 영업을 축소하자 카드론 등으로 눈을 돌린 차주들이 연체의 늪에 빠져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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