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 도중 뾰로퉁한 표정으로 이시바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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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시사주간 타임지 표지 사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NBC,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 “타임지가 여전히 영업을 하나? 난 그 사실조차 몰랐네”라며 불편해했다.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 영상이다. 트럼프는 한 기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표지를 장식한 타임 최신호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렇게 맞받아쳤다.
타임은 이번 호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미 정부 지출 감축 칼을 휘두르고 있는 머스크가 이른바 ‘결심 책상(the Resolute Desk)’이라고 부르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의 커다란 책상에 앉아 있는 사진을 표지로 실었다.
커피 잔을 들고 앉아 있는 머스크 뒤로는 미 국기인 성조기와 대통령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는 사진이다.
이에 대한 트럼프의 반응은 타임 잡지가 여전히 영업 중인 줄 몰랐다는 것이었다.
외신들은 그러나 트럼프가 이를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승리 뒤 자신이 그 해 12월 타임 ‘2024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돼 표지를 장식하자 이를 기념해 열린 뉴욕증권거래소(NYSE) 표지 행사를 찾아 직접 개장 종을 친 바 있다.
트럼프는 미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은 아직 머스크가 표지 모델로 올라온 타임지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머스크가 “훌륭하게 일 처리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정부 기구 내의) 수많은 사기와 부패, 낭비를 찾아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뉴욕타임스(NYT)는 타임의 이번 표지 사진으로 트럼프와 머스크 간에 틈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트럼프가 타임 표지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트럼프학의 기초’라면서 스티브 배넌 사례도 들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최측근이자 백악관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이 2017년 권력 정점에 서 있는 모습의 표지 사진이 타임을 장식하자 트럼프가 그에게 화를 냈다고 NYT는 전했다. 배넌은 그 해 백악관을 떠났다.
머스크도 타임 표지 사진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타임이 발간된 7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성애자인 남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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