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350억원짜리 주택 매입 등… 대선후 70억원 이상 거래 20건
트럼프-머스크는 호텔 매입 추진
고급주택 중간값, 5년전보다 42% ↑
‘트럼프 버블’에 가격 급등 현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2500만 달러(약 350억 원)에 사들인 수도 워싱턴 폭스홀의 고급 주택. 사진 출처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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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의 호화 주택시장 가격이 ‘트럼프 붐’으로 급등했다.”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이 대거 포진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워싱턴 일대의 고급 주택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인 같은 해 11, 12월에만 500만 달러(약 70억 원) 이상의 호화주택 거래가 20건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시기(10건)보다 두 배로 늘었다.
이를 주도하는 사람은 헤지펀드 ‘키스퀘어캐피털’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월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CEO 출신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페이팔 공동창업자 출신의 백악관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차르’(책임자) 데이비드 색스 등이다.
이 외 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또한 워싱턴 라인호텔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밀착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워싱턴 부동산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2기 내각과 백악관 참모 중에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최소 13명이다. 이를 감안할 때 워싱턴 호화 부동산의 가격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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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호화주택 품귀 심각”
러트닉 후보자 또한 지난해 12월 워싱턴 북서부 폭스홀의 고급 주택을 2500만 달러(약 350억 원)에 매입했다. 그가 폭스뉴스 간판 앵커인 브렛 바이어 부부로부터 사들인 이 주택은 침실 다섯 개, 욕실 여덟 개, 영화관, 스파, 피트니스, 수영장 등이 있다.
워싱턴 부동산 업자들은 호화 주택의 활발한 거래를 ‘트럼프 효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요 급증으로 워싱턴의 호화 주택이 심각하게 모자란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워싱턴 고급 주택 판매가 중간값은 215만 달러로, 5년 전(151만5000달러)보다 42% 치솟았다.
● 머스크-저커버그도 부동산 매입 준비
아직 워싱턴에 집을 마련하지 못한 주요 인사들도 부동산 매입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워싱턴 북서부의 라인호텔을 통째로 매입해 이를 개인 사교 클럽으로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종합격투기단체 ‘UFC’ CEO를 메타 이사로 발탁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등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 역시 백악관과 의회 사이에 있는 월도프애스토리아 호텔(옛 트럼프인터내셔널 호텔)을 다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2016년 이 호텔을 매입했지만 2022년 임대권을 매각했다. 현재는 힐턴그룹이 이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이 힐턴 측과 호텔 재매입을 협의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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