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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 (수)

아파트는 오르는데 빌라는 ‘뚝’…주택시장 전세가율 왜 엇갈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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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1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68%… 2022년 표본 개편 이후 최고

빌라는 표본 개편 후 최저…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전환 가팔라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와 빌라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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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연초에도 아파트 매매시장의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대로 전세사기 후폭풍이 거센 빌라 시장은 전세기피 현상과 월세 전환으로 인해 전세가율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0%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2022년 11월 전면적으로 시세 조사 표본을 확대 개편한 이후 최고치다.

2023년 4월 50.8%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올해 1월 54.1%로 올랐다. 서울 역시 2022년 11월 표본 개편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전세가율 상승은 금융기관의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여파로 매매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한 영향이 크다. KB 조사 기준으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0.02% 올라 17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1월 들어 매매가격이 0.06% 올랐으나 전셋값 상승폭이 0.07%로 더 높았다.

이에 비해 연립주택의 전세가율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전국과 서울의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각각 69.8%, 70.1%를 기록하며 각각 국민은행 표본 개편 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빌라 전세 수요 감소와 함께 전셋값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KB 조사에서 올해 1월 전국의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02% 내렸으나 전셋값은 0.04% 떨어지며 매매보다 하락폭이 컸다.

빌라 전세가율 하락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임대사업자의 임대보증금보증 가입 요건을 강화한 영향도 있다. 빌라 매매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공시가격의 126%’ 수준으로 강화된 보증 가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전세 보증금을 낮추는 임대인들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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