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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한국, 노동분배율 세계 최고인데… 시급으로는 빅맥 1.79개만 "꼴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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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시급 빅맥 구매 개수 비교
호주 3.95개… 한국, 주요국 중 꼴찌
시급 꼴찌는 일본, 한국도 비슷해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의 대표 매뉴인 빅맥에다 베이컨을 곁들인 ‘빅맥 베이컨’ 제품 이미지. 한국맥도날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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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 시간 일해 구매할 수 있는 맥도널드 햄버거 '빅맥'은 두 개도 안 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각국 물가와 시급을 비교해 보면 주요 국가 중 꼴찌였다. 반대로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국민소득 중 노동자가 임금으로 가져가는 몫)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구인 검색 서비스 '인디드'의 데이터로 국가별 급여를 파악한 뒤 국가·지역별 빅맥 값(빅맥지수)을 반영해 소비자가 1시간 시급으로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를 파악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의 대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뒤 미국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빅맥지수를 발표한다. 빅맥 값은 지난해 7월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분석 결과 한국에서 한 시간 동안 일해 살 수 있는 빅맥 개수는 1.79개에 그쳤다. 주요 국가(한국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8개국 중 가장 적었다. 호주가 3.95개로 가장 많았고, 영국과 홍콩이 2.56개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2.52개로 조사됐다.

일본(2.18개)은 2019년보다 0.2개 줄었다. 닛케이는 "임금 인상 폭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일본의 낮은 임금 수준이 드러난 것"이라고 짚었다. 일본보다 못한 한국과 싱가포르(1.80개)는 빅맥 두 개조차 구매할 수 없는 임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시급을 달러로 바꿔 비교한 결과, 일본은 7달러(약 1만 원)로 주요 8개국 중 가장 낮았다. 닛케이는 "2019년 8.6달러보다 줄었는데, 엔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 (시급) 역전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시급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주요국 중 일본 다음으로 낮았다.

다만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약 59%로, △미국 △영국 △유럽 △호주 △일본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유럽과 호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대체로 전년보다 노동소득분배율이 소폭 하락했다. 일본은 54%로, 2019년과 비교해 2%포인트 떨어졌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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