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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포커스] 우크라, '생포 북한군' 영상 잇단 공개…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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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트럼프와의 대화 의향을 밝히면서 종전 논의가 어느 시점에 불이 붙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생포한 북한군 영상을 연일 공개하고 있는데, 어떤 의도인 건지, 오늘은 황선영 기자가 우크라이나의 속내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침대에 누워있는 남성이 힘없는 목소리로 질문에 대답합니다.

생포 북한군 A
"정찰국 2대대 1중대입니다. 조선(북한)에서는 학교를 졸업하면 군대에 나가는 게 응당한 것이라…."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북한군 포로 신문 영상입니다.

생포된 북한군의 모습을 공개한 게 벌써 다섯번쨉니다.

생포 북한군 A
"{우크라이나 상대로 싸우는거 알고 있었지?} (고개 저음)"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여기서 살고 싶어."

생포 북한군 B
"{북한에 가족들이 있어?} (끄덕)"
"{부모님이 지금 너 어딨는지 알아?} (고개 저음)"

국제 협약상 "포로를 대중의 호기심 대상으로 만들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도,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의 얼굴과 목소리, 신문 내용을 적나라하게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인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종전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의 막판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여론전 성격으로 보입니다.

권기창 / 전 우크라이나 대사
"전쟁이 확전됐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거죠. 우크라이나가 더 어려운 위치에 처했으니까 국제사회, 특히 미국 유럽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싶어하는 그런 의도가…."

우크라이나는 포로 생포 당시 과정은 물론, 벌판에서 드론 공격을 받고, 어리숙하게 대처하는 북한군의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베르나드 /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우리는 그를 돌봐줬고, 그는 그저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슈퍼 킬러'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무방비 상태의 젊은 북한군을 전장에 끌어들인 러시아의 비인간적 면모를 부각하면서, 종전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 서려는 의도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와 북한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나라들입니다."

올해 4년째 접어든 끔찍하고 소모적인 이 전쟁이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 될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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