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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공장 둔 車·가전업체 직격탄…美로 생산지 옮겨 대응 [글로벌 관세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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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진출 韓 기업들 전략 수정
美 생산시설 운영중인 삼성·LG
멕시코서 만들던 물량 가져올듯
기아도 조지아주공장 활용키로
문제는 캐나다 몰린 배터리업계
LG엔솔 등 피해 줄일 대책 고심
정부, 3일 대책회의서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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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함에 따라 두 나라에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주요기업들이 생산전략 재검토에 돌입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북미에 주요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 고율의 관세가 예고된 멕시코·캐나다 생산 비중을 줄이는 한편 북미 생산공장 신증설, 최종 조립지 변경 등 생산지 유연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탈멕시코' '탈캐나다'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자동차 '생산지 유연화' 전략

국내 한 기업 관계자는 "그간 미국의 관세부과 가능성에 대응,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가면서 보수적으로 시나리오를 검토해 왔다"면서 "생산지 유연전략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가전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6대 생활가전(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오븐) 시장 1위와 2위는 LG전자(판매액 기준 점유율 21.1%)와 삼성전자(20.9%)였다. TV 시장도 삼성과 LG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정책에 조기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과 TV 등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기아가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 등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만일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해야 하면 생산시설 이전 및 기존 캐파(생산능력) 조절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며 "유통업체와도 협력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을 계기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을 구축, 미국 현지 생산체제를 강화해 왔다. 다만 미국 공급물량이 많은 TV 등은 멕시코 생산물량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생산지 전환작업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기아는 올해도 사상 최대 미국 판매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확대한다는 기조다. 기아는 당초 올해 멕시코 공장에서 K4 약 12만대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생산계획 재검토에 돌입했다.

■배터리 업체들 캐나다 공장 어쩌나

문제는 캐나다 진출기업이다. 캐나다는 북미 최대 핵심광물 생산지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해왔다. 특히 캐나다는 USMCA 체결국이라는 이점도 있어서 북미 지역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진출거점으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캐나다에서 생산한 배터리나 전기차는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거의 붙지 않았는데, 앞으로 25% 관세가 부과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해당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정책 기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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