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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서부지법 난동 배후 지목에 '발끈'... 경찰은 "윤곽 보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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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해산… 나와 관계없어"
내란선동 혐의 고발 뒤 첫 입장
경찰은 전담팀 꾸려 자료 분석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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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 배후로 지목돼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자료 수집과 법리 검토를 병행하며 배후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전 목사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사랑제일교회가 개최한 '전국 주일 연합예배'를 통해 지난달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공덕동(서울서부지법 앞)에 가서 내가 연설하고 오후 8시에 다 해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떨어진 것은 새벽 3시로, 애들이 거기 남아있다가 진압됐는데 우리 단체가 아니다. 우리하고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집회 진행 과정에서 경찰과 협의하며 모든 절차를 준수했다"며 당일 시간대별 일정을 공개했다. 대국본은 당일 밤 9시까지 모든 장비와 인력을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경찰 수사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팀을 만들었다고 하고 어떤 언론은 날 체포한다고 한다"며 "나는 체포당할 만한 죄를 지은 적이 없다. 절대로 체포 안 당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 안보수사1대는 전 목사가 집회 참석자들을 선동해 서부지법 난동으로 이어졌다는 내용의 고발장 10여 건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전 목사는 경찰이 내란선동죄 판례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을 분석한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하다 하다 안 되니깐 이석기 내란죄를 연결시키려고 별 지X을 다 떤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 전 의원 판례를 살펴보는 것은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 목사에게 내란선동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따져보기 위한 차원이다.

경찰은 전 목사 발언이 담긴 연설 동영상을 살펴보는 등 자료 분석과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체적인 윤곽을 우선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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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훈 수사팀 꾸린 경찰, '내란선동' 이석기 판례 분석 집중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3014210003884)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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