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업 CEO가 본 '딥시크 쇼크'
저비용·고효율 AI시대 본격 개막
자본력 열세 극복···개발경쟁 확대
빅테크 위협하는 기업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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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전력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 딥엑스의 김녹원 대표는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딥시크와 결합해 온디바이스 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 제공)에서 일반인공지능(AGI)에 준하는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첫 공개 때 가장 큰 성능을 갖춘 AI를 내놓은 뒤 이후 경량 버전들을 차차 내놓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딥시크 또한 경량 모델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춰 딥시크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AGI는 특정 분야나 목적에만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AI와 달리 인간 수준이나 그 이상의 범용적 지능을 갖춰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는 AI다. 김 대표는 “딥엑스는 모든 오픈소스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딥시크에 대해서도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생성형 AI 기업인 솔트룩스(304100)의 이경일 대표는 딥시크의 등장에 대해 “스타트업이 갖고 있던 소규모의 자산을 활용해 오픈AI나 메타와 같은 빅테크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평가하며 “엔비디아의 ‘H100’ 같은 고가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이 정도의 성능 구현에 성공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자체는 원래 있던 것이어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딥시크 쇼크가 시장의 변화를 야기할 상당히 의미있는 이벤트인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AI 슬립테크(수면기술) 기업 에이슬립의 이동헌 대표는 딥시크의 출연에 대해 “대부분 국내 스타트업에게는 위협 보다 기회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미국 빅테크 AI 모델 사용료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저비용·고효율의 거대언어모델(LLM) 출현은 우리에게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CEO들은 딥시크 쇼크가 국내 AI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측면에 더 주목했다. 김녹원 대표는 “딥시크의 혁신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더욱 창의적인 방법을 시도해 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일 대표는 “AI 모델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진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앱 시장이 극단적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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