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의 함정 총 배수량은 중국 2배↑
항모전단 규모도 美 11개인데 中 3개
美 해외 374개 군사기지, 中은 1곳 뿐
美 핵잠 60척↑, 中 대다수 디젤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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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력이 미국 해군력을 따라잡는 데 25년이 걸릴 것이라는 러시아 연방정부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와서 화제다. 최근 중국이 구축함, 상륙함 등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세계 1위의 해군력을 구축했다고 자랑하지만, 미국의 해군력 보다 25년이나 뒤떨어졌다는 지적으로,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해군 핵심 전력 측면에서 미국과 비교해 상당히 큰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러시아 해군을 넘어서는 데도 10년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연방정부 싱크탱크인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RIAC)는 최근 1월 중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2049 미래학적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중국이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을 기준으로 미국과 견줄만한 해군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공격 자산 측면에서 해군력이 증강하지만, 여전히 20년 이상의 격차가 있다고 꼬집었다.
中 핵 초강대국 되지만 핵보유 경쟁 유발
RIAC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지출이 1.5% 정도로, 숨겨진 항목을 포함해도 2%를 넘지 않아 앞으로 수년간 빠른 속도로 군비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및 러시아와 대등한 핵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자국 전력을 세계 곳곳에 투사할 원양 함대를 창설하고, 인공지능과 레이저 무기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이어서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600~70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2035년 1500개까지 늘리면서 미국, 러시아와 대등한 핵전력을 갖춰 미국, 러시아에 이어 제3의 핵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의 핵 증강 움직임이 빌미가 돼 미국이 아태 지역 동맹국에 제공해온 핵 안전 보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서 한국과 일본이 핵을 보유하거나 미군이 아시아 최전선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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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모함 전력은 美 해군 상대 안 돼
당장 해군력의 핵심인 항공모함 전력 차이가 크다고 봤다. 미국이 풍부한 경험에 전력도 막강한 11개 항모전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항모전단이 3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국 항공모함의 군사적(기술적) 수준에 근접한 건 전자식 캐터펄트를 갖춘 푸젠호 1척에 불과해 중국이 이를 쉽게 메우기 어려운 격차라고 폄하했다.
무엇보다 비대칭전력의 핵심인 핵추진 잠수함을 60척 넘게 보유한 미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강도의 (핵)작전 수행 능력을 갖춰 중국에게는 당장 극복할 수 있는 난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나마 중국 해군은 2010년대 전투함 숫자를 빠른 속도로 늘려 2015~2020년 사이 전체 함정 숫자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미 해군이 2023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투함 숫자는 2020년 기준 355척으로 295척인 미국보다 더 많았다. 심지어 중국 전투함 숫자는 2030년 435척, 2035년 475척으로 계속 늘어나는 반면 미국 전투함은 2030년 290~291척, 2035년 305~317척에 그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중국의 해군력 증강 속도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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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전력 취약, 러시아에도 10년 뒤져
미국과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숫자의 격차도 꼬집었다. 미국은 미국 본토를 제외한 전 세계 140여 개국에 374개 군사기지를 확보해 운용하는 반면 중국은 지부티 한 곳에 불과해 군사 보급 능력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약하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의 최신 전략 핵잠수함은 정숙성이 뛰어난 보레이급 잠수함을 비롯한 막강한 잠수함 전력을 갖춰 중국 해군력에 10년은 앞섰다고 분석했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지난해 중국의 잠수함 전력이 미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전략원잠, 공격형 잠수함 등 71척의 핵 잠수함을 보유했지만, 중국은 주력 공격형 잠수함이 모두 디젤 동력을 사용하고 있어 전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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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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