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치료 후 목숨 구한 여아…멕시코 귀국행 여객기 추락

▲ 필라델피아 항공기 추락 현장 주변의 연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추락한 소형 여객기에는 위독한 상황에서 미국까지 건너와 어렵게 목숨을 구했던 멕시코 환아가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AP통신과 BBC방송, 지역 매체 NBC10 필라델피아에 따르면 이날 필라델피아 북동부 번화가에 추락한 소형 의료용 수송기에는 여아 환자를 포함해 6명의 멕시코인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여객기는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한 뒤 미주리주를 경유해 최종 목적지인 멕시코 티후아나를 향할 예정이었지만, 이륙 직후 추락했습니다.

당국은 아직 탑승객들의 생존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사고기 운영사인 '제트 레스큐(Jet Rescue)'는 "우리는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제트 레스큐에 따르면 이 여객기 탑승객은 환자인 여아와 어머니, 조종사, 부조종사, 의사와 구급대원이었습니다.

이 여아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필라델피아의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멕시코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이 회사는 전했습니다.

제트 레스큐의 샤이 골드 대변인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환자는 자선단체의 후원을 받아 미국에서 치료받고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아이는 치료받았고, 살아남기 위해 많이 싸웠지만, 안타깝게도 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 비극을 겪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의 멜 보워 대변인도 어린이 환자가 이날 막 퇴원했다며 "오늘 배웅 행사가 있었는데 비극적인 결과가 더해졌다"고 NBC10 필라델피아에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어린이는 최고의 삶을 살 자격이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렇게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병원 측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여객기가 번화가로 추락하면서 지상에 있던 사람들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6명이며 이 중 3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했으며 나머지 3명은 아직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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