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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나오자마자 챗GPT·엔비디아 체면 구기게 한 중국 가성비 AI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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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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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저비용 AI 모델이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과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아도 빅테크의 AI 모델에 견주는 능력을 갖춰 충격이 큰 모양새다.

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앱스토어에서 딥시크의 챗봇이 오픈 AI의 챗GPT를 밀어내고 최다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출시한 지 약 일주일 만의 기록이다.

딥시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벤치마크 평가에서 21개 분야 가운데 수학·상식·추론·정보추출 등 12개 항목에서 오픈AI와 구글의 AI 모델을 앞섰다. 예를 들어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문제 풀이 정확도에서 딥시크의 ‘R1’이 79.8%를, 오픈AI의 ‘o1’이 79.2%를 나타냈다.

딥시크는 R1을 선보이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AI 모델 ‘V3’ 공개 당시 기술보고서를 통해 V3를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저렴한 칩인 H800 2000개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H80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하고자 성능과 가격을 낮춰 만든 중국 수출용 제품이다.

개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80억원)에 불과했다. 이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메타의 최신 AI 모델인 ‘라마3’를 구축하는 데 사용된 금액의 10분 1이 쓰인 것이다. 고사양 AI칩이 없어도 고성능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장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다만 글로벌 증권가에서는 딥시크가 개발 비용을 축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개빈 베이커 아트레이드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딥시크가 밝힌 557만6000달러에는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에 대한 기존 연구와 실험에 관련된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비용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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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딥시크는 개인정보와 관련해 다양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딥시크가 무단으로 다른 AI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경쟁사의 AI 모델이 출력한 결과를 자사 AI 모델의 훈련 목적으로 사용하고 유사한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또 딥시크의 AI가 개인정보를 어디에서 수집해 어떻게 이용하는지, 유럽연합(EU) 정보보호 규제에 따른 데이터 처리를 하고 있는지, 데이터가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 없다.

서방국가도 긴장 태세다. 이탈리아는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영국은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고, 동일은 딥시크에 대한 규제 조치를 고민 중이다. 프랑스도 데이터 보호 측면에 관한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 딥시크에 시스템 작동 방식과 데이터 처리 방식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한편 딥시크는 접속자 폭주로 서버 장애를 겪고 있다. 전날 딥시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서버 상황 안내에 따르면 딥시크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비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성능 저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불안정한 상태로 운영 중이다. 실제로 다수의 딥시크 이용자가 ‘다음에 다시 시도해 주세요’, ‘너무 자주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등 오류를 의미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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