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과제 안은 李 대신 친명계가 전면 나서 비명계 대응
대선 레이스 본격화 시 비명계 움직임 잦아들거란 분석도
조기 대선과 2심 선고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해 9월 당대표 연임 인사 이후 4개월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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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당내 통합과 포용을 당부하고 비명계 잠룡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역할론'도 띄웠지만 민주당 내 친명·비명계 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계파간 관계 설정이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은 이 대표와 차담을 나누며 "지금처럼 극단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선 통합·포용 행보가 당의 앞길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도 포용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크게 공감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와 김 전 총리의 '역할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와 김 전 총리가 각각 경남·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만큼 대선 공약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등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영남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설 연휴 전 나를 봤을 때도 '당내 통합'을 매우 강조하셨다"며 "낙선 후 대선에 당선됐을 때 캠프를 '비문계'로 폭넓게 구성하면서 많은 분들을 포용하려고 했던 본인의 경험을 강조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런 승리의 경험이 있으시니 이 대표의 승리를 위해 좋은 경험을 말씀해주신 것"이라며 "우리(당) 내부 단결이 잘 돼야 대선 시 승리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차원에서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고 부드러운 언어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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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 전 대통령의 통합 당부와 달리 친명·비명계 간 신경전은 거세지는 모양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MBC 라디오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지난 대선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며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게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 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를 두고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기 대선 시 야권 통합에 몰두해 다 끌어안고 가야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선 비명계에 될 수 있으면 반기를 들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강성 친명 의원들이 선두에 서 비명계에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비명계의 공격도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평론가는 "DJ가 자민련을 데려와서 함께 선거운동을 할 때도 당의 색깔은 바뀌지 않았다"며 "최근 여론조사 등 성적이 주춤해 (비명계) 공격이 거세졌는데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당에서 고립될 수 있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비명계들도 결국 정권 교체라는 큰 틀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비난과 비판은 분명히 다르니 잘 구분해야 한다"며 "당 외연 확장을 위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쓴소리가 아닌 비난만 하면 당내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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