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캐나다·멕시코에 관세폭탄‥'관세전쟁' 본격화

◀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려했던 세계 무역 전쟁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부터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곧바로 당사국들이 맞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세전쟁을 예고했는데요.

수출과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남의 일일 수가 없습니다.

그럼 먼저, 미국의 관세폭탄 소식 듣고,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세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취임 이전부터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추가 관세를 공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

결국, 대규모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현지시간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의 관세를, 또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다 10%의 추가 관세를 더 부과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세 나라 모두에게 미국이 큰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협상용이 아니며, 양보를 바라는 게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양보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입니다."

추가로 관세를 물릴 품목도 예고했습니다.

당장 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 외에도 앞으로 수개월 내에 철강, 알루미늄, 구리, 반도체 등에 관세를 부과하고, 석유와 가스에는 오는 18일부터 적용할 거라며 전면적인 관세도입을 시사했습니다.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돼 단기적으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부르진 않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고 큰 성공을 불러올 겁니다. 우린 성공할 겁니다. 단기적으로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요."

상대국들은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미 단계별 대응 계획을 세워 뒀다"고 밝혔고, 캐나다도 "즉각 대응할 것"이라며 맞불을 놨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대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확실하고 강력하게, 합리적이며 즉각적으로 대응할 겁니다. 우린 원하지 않았지만, 그가 움직이면 우리도 행동할 겁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시점과 품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유럽연합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당장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이어 경쟁상대인 중국, 그리고 EU에도 무차별적인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미국발 통상분쟁이 전세계로 확산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김창규 김세로 기자(sero@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