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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 (금)

이재명 "日국방력 위협 안돼…'셰셰' 발언, 실용외교 강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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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31.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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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라고 밝혔다. 과거 '셰셰'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개입하지 않는 실용 외교를 강조하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 민주당이 공개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제 성장의 회복과 파이 자체를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진행된 것으로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 이재명은 누구인가? 분열의 중심에 선 지도자를 인터뷰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됐다.

이 대표는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며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일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을 침략해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음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인의 근면함과 성실함, 예의에 충격을 받았고 결국 정치로 인해 관계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복종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총선 유세 중 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를 비판하며 "셰셰(謝謝)"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서는 실용외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려 했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시 중국과 대만 문제에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며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는 "대만해협 문제에 우리가 왜 신경을 써야 하나. 우선 우리부터 챙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한국이 실용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뿐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의 이런 해명과 관련해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매파'들은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대북 사안과 관련해선 "양국 관계가 적대적이지만 억제와 대화의 균형이 왜곡됐다"며 "우리는 이미 북한을 억제할 만큼 군사적으로 충분히 강하고, 지금 주어진 과제는 소통과 참여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과 접전 양상을 보이는 민주당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혼란에 좌절한 유권자들이 과거엔 민주당을 야당 세력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세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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