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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 (금)

'탄핵반대론'에 멈칫한 與 잠룡들…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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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 정국 속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여야 대권주자와 잠룡들의 속사정은 저마다 복잡한 상황입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 기자, 여당 상황부터 살펴보면,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조기대선 분위기에 부화뇌동하지 마라고 공개 경고를 했잖아요. 여권 주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별다른 반박은 없는 상황입니다. 표면적으론 당 지도부 입장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기류인데, 각자 내부적으론 셈법이 복잡해보입니다.

[앵커]
이미 사실상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데다 대권도전을 시사한 사람들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일찌감치 지난해말부터 출마 의지를 내비쳤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별다른 메시지 없이 잠행중이지만, 공식 등판은 시간문제라고 하죠. 취재를 해보니 이달 중순쯤부터는 본격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장관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여론조사를 보면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조기대선에 선을 그은 김문수 장관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여권 주자들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부터 고민이 깊은 모습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탄핵 심판 결론이 날 때까지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탄핵 인용이 될 경우 두달 뒤 곧바로 대선이기 때문에, 물밑으론 준비가 한창인 모습입니다. 측근을 중심으로 여러 교수진과 조직을 이미 꾸린 사람도 있고, 후보군 중엔 측근 인사들이 원내 의원들을 설득하며 세력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출마선언문과 등판 시점을 놓고 고민하거나, 조직력 확대가 생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해 답답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국민의힘 소속 인물들은 애매한 상황인데, 또다른 잠룡이라 할 수 있는 이준석 의원이 먼저 속도를 내는 분위기네요. 여권인지, 야권인지도 좀 불확실한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탄핵 국면에선 확실히 야권 목소리를 내고 있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강성 보수층과도 거리를 두고 있지만,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면 오히려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과 대척점에 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이 의원과 오늘 통화를 해보니, 지금도 민주당이 내란특검 거부권으로 최상목 대행을 탄핵하면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화가 곧 개봉하는데, 내일 홍대에서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라,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개혁신당이 내부 갈등으로 둘로 쪼개진 상황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야권 상황은 상당히 달라보이는데, 이재명 대표는 벌써 중도층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이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내부 경선부터 치열할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도층 확장보단 지지층 결집이 우선인 상황인 데 반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이 대표가 주도권을 쥔 상황이라 벌써 '본선 체제'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물론 비명계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본인 사법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어 이번달 정국 흐름이 변수가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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