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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 (목)

이슈 국방과 무기

"여객기와 충돌한 미 군용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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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충돌한 미 군용 헬리콥터는 정부 고위인사 대피를 위한 비밀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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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충돌한 미 군용 헬리콥터는 정부 고위인사 대피를 위한 비밀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헬리콥터가 '연례 숙련 훈련 비행(annual proficiency training flight)'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실 세계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면서도 기밀 사항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훈련은 핵전쟁 등으로 워싱턴DC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다른 장소로 대피시키는 훈련입니다.

미국 육군 발표에 따르면 사고 헬리콥터의 기종은 'UH-60 블랙호크'로, 미군 고위 관리 수송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미국 육군항공대 제12항공대대 소속입니다.

육군은 헬리콥터에 탑승한 군인 3명 중 2명의 신원도 공개했습니다.

메릴랜드주 그레이트밀스에 사는 39세 앤드루 이브스 준위와 조지아주 릴번에 사는 28세 라이언 오하라 하사입니다.

나머지 한 명은 여성 대위로 추정되는데, 유족 요청으로 신원은 비공개됐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들에 대해 "상당히 경험이 풍부한 군인들"이라며 "야간 평가를 실시하던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누가 조종을 하고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미 육군 헬기와 충돌하면서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타고 있던 64명과 헬기 탑승 군인 3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2001년 뉴욕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0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항공기 사고입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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