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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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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대통령 “운하 협상 대상 아냐”...美 국무장관 첫 해외 순방 앞두고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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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미 국무, 첫 해외 순방 임박
트럼프 대통령 “파나마운하 되찾겠다”
중국 영향력 확대 우려 속 운하 운영 논란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의 것, 협상 불가”


호세 라울 물리노(José Raúl Mulino) 파나마 대통령 (출처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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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라울 물리노(José Raúl Mulino) 파나마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파나마운하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운하에 대한 협상은 불가능하다”며 “나는 운하를 협상할 수도 없고, 협상 절차를 시작할 수도 없다. 운하는 파나마의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대신 서반구에서 미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해 파나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파나마가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주요 경로인 다리엔 갭(Darien Gap)을 포함해 이민 문제와 마약 밀매, 조직 범죄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번 파나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순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 파나마운하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며, 운하를 되찾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군사적 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이 파나마운하 운영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그는 운하 통행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도 지적하며 파나마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파나마운하는 1900년대 초반 미국이 건설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파나마에 공식 반환됐다. 현재 운하는 독립적인 정부 기관인 ‘파나마운하청(Panama Canal Authority)’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은 파나마운하와 관련된 여러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국영기업 ‘홍콩 허친슨 항구 홀딩스(Hutchison Ports)’가 파나마운하의 주요 항구인 발보아(Balboa)와 크리스토발(Cristóbal) 항만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취임 연설에서 “중국이 파나마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운하를 중국에 준 것이 아니다.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파나마 외에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물리노 대통령은 아직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4일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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