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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당연” 설 호남민심 화두는 ‘조기 대선’…‘이 남자’ 역할론 고개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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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밥상머리 ‘탄핵·조기 대선’
국회의원 경제 회복 위해 정권 교체
‘구심점 필요’ 호남 주자 부재 지적
“김영록 지사 지도자 역할 해야”


국민의힘 광주시당, 설 명절 귀성객 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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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를 보낸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밥상머리 화두는 단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결정과 조기 대선을 통한 국정 안정이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들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31일 광주·전남 지역민들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 동안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광주 서구을)은 “광주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과는 다르게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과표집된 결과가 나오고 있어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탄핵이 신속하게 마무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밝혔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올해 설 민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안정과 회복’이었다”며 “현재 민주당의 지지층은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 시절보다 더욱 견고해진 만큼, 이를 강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광주시당위원장은 “조속한 내란특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헌정 세력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컸다”며 “‘괴물정부’의 등장을 막기 위해 민주당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범민주진영과 연대해 민주연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과 조기 대선을 통한 민생 안정이 설 연휴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조기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능력 있는 새 대통령이 나서 무너진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해남·진도·완도)은 “야당이 192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을 갖고 있음에도 탄핵심판 과정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대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아직 없지만, 지난 대선에서 0.73% 차로 패배한 경험이 있는 만큼 다시 뭉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힘 우위’와 ‘탄핵 반대’ 여론조사가 나오고, 윤석열 대통령 측이 거짓 해명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불안이 크다”며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을 통해 국가가 정상화의 길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지역민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권 주자들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호남 지역은 여전히 뚜렷한 대선 주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남이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후보군에서 이렇다 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세균·이낙연 등 과거 대권 주자 입지 약화…호남권 구심점 역할 주자 필요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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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권 주자로 거론됐던 호남 출신 정치인들의 입지도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주목받지 못한 채 탈락했으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대선과 총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정치적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남 지역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차기 대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차기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후보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의 의뢰로 지난 23일 전라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전남 지역을 대표할 정치 지도자’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3.9%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관규 순천시장(8.9%), 주철현 의원(7.6%), 이개호 의원(5.6%), 서삼석 의원과 신정훈 의원(각 5.0%)이 뒤를 이었다.

김영록 지사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20%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가장 높은 지지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동부권(순천·여수·광양)에서 김영록 지사(18.8%)와 노관규 시장(14.9%), 주철현 의원(11.8%)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서남권(목포·무안·해남)과 북부권(나주·화순·영광)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각각 32.4%와 21.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김 지사는 이러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최근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SNS를 통해 강경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지역 정치권과 국민적 주목을 받고 있다. 대통령 탄핵, 비상계엄 등 주요 정치적 사안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는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 지역에서 오랜 기간 강력한 대권 주자가 배출되지 않으며 정치적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며 “김영록 지사가 이러한 상황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며 차기 대선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ARS 100%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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