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실용주의 행보
반도체지원 특별법 논의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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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과학기술 투자와 미래 먹거리를 무엇보다 중시한 민주당 전통을 이어 인공지능(AI) 개발과 투자에 진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I 개발 지원을 위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하자고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한 '이재명표 실용주의’ 행보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전략산업 반도체 기업 간담회을 마친 후 반도체 대전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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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AI 개발과 투자에 진심 다할 것”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키워내는 일에 있어서 정쟁과 정파는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추경에 대대적인 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주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 이어 “과학기술 투자와 미래 먹거리를 무엇보다 중시한 민주당의 전통을 이어, 인공지능 개발과 투자에 진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AI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도태되면 어쩌나 하는 국민들의 우려를 많이 듣고 있다”며 “특히 며칠 전 중국 기업의 ‘딥시크'(DeepSeek·고성능 AI 모델) 공개 후 우리를 포함한 전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기술 경쟁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가 추경에 대대적인 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대표 정책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급'을 두고 "정부가 추경을 한다면 포기하겠다"고 하고,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국민연금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실용주의 행보에 한창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집중했던 과거 행보와 부쩍 달라진 모습이다. 민생·경제 문제에 집중해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고성능 AI모델 딥시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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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AI' 지원 한목소리...반도체지원 특별법 논의 주목
정치권의 AI 지원 경쟁이 불붙을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도 국내 AI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에서 ‘AI 3대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긴급 간담회’를 열고 “우리 정부도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출범했지만 혼란한 정국 속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기술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AI 분야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고 했다.
이 대표도 오는 3일 반도체특별법의 주요 쟁점인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화이트칼라 이그잼션)과 관련한 정책 토론회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주 52시간 근무 예외’는 민주당 핵심 기반인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전향적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AI 분야에) 전폭적이고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때를 놓치지 않고 시의적절하게 국가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양보해야 하는 게 있다면 양보하겠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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