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WA 대변인 "빈 건물이었다고 해도 심각…가자지구 구호 지속"
하마스의 인질이 됐다가 풀려나 英총리와 통화하는 에밀리 다마리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인질이 됐다가 15개월 만에 풀려난 여성이 가자지구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시설에 감금돼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영국 이중국적자인 에밀리 다마리(28)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마리는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손과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하마스 무장대원에 납치됐다.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임시휴전에 합의하면서 지난달 19일 다른 여성 인질 두 명과 함께 풀려났다.
하지만 다마리는 손가락 두 개를 잃은데 더해 "다리의 총상도 낫지 않은 상태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러한 폭로는 UNRWA가 유엔 기구이면서도 하마스와 유착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하마스 땅굴과 연결된 UNRWA 건물 옆에서 주변을 경계하는 이스라엘군 병사들 |
하지만 이스라엘은 재작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다마리를 비롯한 250여명을 납치했을 당시 UNRWA 직원 12명도 공격에 참여했다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아예 UNRWA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이번 전쟁을 기획한 하마스의 전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도 작년 이스라엘군에 사살됐을 당시 UNRWA 신분증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엣 투마 UNRWA 대변인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인질이 UNRWA 건물에 갇혀 있었다는 이러한 주장은 비록 그 건물들이 빈 상태였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교환을 위해 이스라엘인 여성 아르벨 예후드를 데리고 나온 하마스 무장대원 |
그는 별도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UNRWA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의회(크세네트)는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동(東)예루살렘에서의 UNRWA 활동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지난달 15일 발효했지만 가자지구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UNRWA 활동까지 금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근 42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양측은 오는 3일부터 영구적인 휴전에 들어갈지를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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