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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업모델 개편하는 메리츠證, 정통 IB가 승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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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영업 끝물”...돌파구 찾는 메리츠증권

전통 IB의 치트키 ‘은행’ 없는 아쉬움

시작부터 반쪽짜리 경쟁력...돌파 가능할까

이 기사는 2025년01월31일 22시0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고금리 사업 모델의 한계를 마주한 메리츠증권(008560)이 전통 기업금융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인재 영입을 통해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딜 확보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은행 계열사가 없다는 점에서 전통 IB강화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연초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하고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본부 출신 송창하 전무를 수장으로 맞이했다. 기관투자가(LP) 영업망이 두터운 송 전무를 영입해 인맥망이 중요한 DCM 부문 기반을 빠르게 다지려는 의도다.

같은 맥락에서 IB업계에서 폭 넓은 네크워크 역량으로 정평이 난 인사인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IB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DCM과 ECM 부문 인력 보강을 위해 금융권에서 두루 IB 라인 인재를 계속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이 전통IB 강화에 나선 것은 편중된 사업모델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동안 구조화금융과 부동산부문에서 높은 이자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를 유지해왔으나 장기적으로는 안정성이 낮고 사업 편중으로 인한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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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에서는 전통 기업금융 확장을 노리는 메리츠증권의 전략이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들어 힘을 싣기 시작하는 DCM의 경우 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기존 대형 증권사들이 잡고 있는 지대이기에 파고들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DCM 주관이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문이나, ‘캡티브 영업’ 측면에서 낮은 이율로 자금을 동원하기 쉬운 은행 계열사가 있는 회사들을 넘어서는 데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야기다.

발행주관을 따내기 위해 계열사 참여를 약속하는 관행인 캡티브 영업은 채권시장 영업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금융그룹 내에 메리츠캐피탈을 포함해 보험 계열사 등 다른 금융사가 있으나, 수신 기능이 없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계열사들은 지원사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출혈 경쟁으로 입지를 다질 수는 있겠으나 DCM 시장은 신규 진입자가 돈을 벌기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조직을 아무리 키워도 자금동원력에서 경쟁력이 판가름 날 수밖에 없고, 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회사들의 아성을 넘어서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감원이 캡티브 영업을 제재하는 수단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후발주자들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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