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 머스크의 낙관 전망에 투자자들 집중
테슬라 로고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얼굴 모형 옆모습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부진한 영업 실적에도 타격을 받지 않자 '방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심어준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동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08% 오른 404.60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 부과 방침을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에 부담을 준 영향을 받았다.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한동안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9일 2.26% 내린 389.10달러에 마감한 뒤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자 시간 외 거래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30일에는 2.87% 올라 400달러선을 넘어섰다.
투자회사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지난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은 방탄(bulletproof)처럼 보인다"고 썼다.
그는 "(테슬라의 4분기) 규제 크레딧 수익을 제외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이 13.6%로 근 5년 내 최악이었고, 나는 이런 수치가 엉망이라고 본다"면서 "투자자들은 이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테슬라의 주가 흐름을 분석하는 기사에서 "테슬라 주식에는 더 이상 기업의 이익과 매출 수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라고 짚었다.
또 "테슬라만큼 현실 세계의 AI(인공지능)를 잘하는 회사는 없다. 나는 (AI 분야에서) 2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며 테슬라의 AI 기술이 경쟁사들보다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24년에 (전기차) 제조와 AI, 로봇에 많은 중요한 투자를 했다"며 "이 투자는 미래에 엄청난 결실을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처럼 기업의 근본인 사업 실적과 주가 사이의 큰 괴리는 이 주식을 다루는 월가 분석가들에게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 주가가 "펀더멘털과 완전히 분리됐다"고 지적했다.
min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