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이재명 대표의 잇단 '우클릭'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연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이재명 대표의 속내가 뭔지,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는 건지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이재명 대표가 당의 대표 공약인 민생지원금을 포기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이같은 결정의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경선보다 본선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이 대표로선 전통적 지지층보단 외연 확장으로 일찌감치 시선을 돌린 걸로 보입니다. 민생을 챙기는 차기 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겠단 전략인 셈인데, 다만 여당은 원래 편성했던 정부 예산도 다 반영하지 않고 삭감해 통과시킬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민생을 챙기는 척하는 건 조기 대선만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랏돈으로 생색을 내겠단 전략 그 이상 이하도 아니란 겁니다.
[앵커]
어쨌든 민생지원금 뿐 아니라 기본소득 재검토 시사까지, 말 그대로 이 대표의 '변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실제 당의 노선까지 바뀐 거라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실용주의와 민생을 강조하는 이 대표와 달리 당 지도부의 공개 발언은 여전히 여권 공세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 대표가 전향적 입장 변화를 밝혔던 반도체특별법도 민주당은 여전히 부정적이고, 오늘 포기 의사를 밝힌 민생지원금 관련 지역화폐 법안도 아직 계류중입니다. 이 대표의 말 외에 아직 입법 차원의 변화 움직임까진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 대표의 변화를 국민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일 거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이 대표의 흑묘백묘론, 사실 지난 대선 때도 이 대표가 사용했던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대선 이후 거대 야당을 이끌어오면서 민주당이 과연 실용주의 정당이었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또 이 대표가 자주 말을 뒤집는단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흑묘백묘론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했다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엔 부결을 요구했고, 중국을 향해 '셰셰'라고 하면 된다며 친중 노선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했다가,, 최근엔 다시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하고 나선 게 대표적입니다.
[앵커]
여당 얘기도 좀 해보죠. 당 지도부가 조기 대선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면서 주자들도 움직임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오늘 저희가 여권 주자들 쪽에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표면적으론 권영세 비대위원장 요구에 일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급해진다"는 글을 SNS에 적었다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한 거냔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다만, 실제 조기 대선이 생겼을 때 선거를 치어야 하는 주자들 입장에서 준비가 필요한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특히 탄핵결정이 나올 경우 60일 뒤 곧바로 대선이 치러지는데, 지지율이 아직 부진한 주자들의 경우 마냥 손을 놓고만 있을 순 없다는 게 현실적 고민일 겁니다. 자제를 요구하는 당 지도부와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일부 주자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 됐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앵커]
조기대선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여나 야나 설 명절을 분기점으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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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대표의 잇단 '우클릭'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연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이재명 대표의 속내가 뭔지,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는 건지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이재명 대표가 당의 대표 공약인 민생지원금을 포기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이같은 결정의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경선보다 본선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이 대표로선 전통적 지지층보단 외연 확장으로 일찌감치 시선을 돌린 걸로 보입니다. 민생을 챙기는 차기 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겠단 전략인 셈인데, 다만 여당은 원래 편성했던 정부 예산도 다 반영하지 않고 삭감해 통과시킬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민생을 챙기는 척하는 건 조기 대선만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랏돈으로 생색을 내겠단 전략 그 이상 이하도 아니란 겁니다.
[앵커]
어쨌든 민생지원금 뿐 아니라 기본소득 재검토 시사까지, 말 그대로 이 대표의 '변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실제 당의 노선까지 바뀐 거라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실용주의와 민생을 강조하는 이 대표와 달리 당 지도부의 공개 발언은 여전히 여권 공세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 대표가 전향적 입장 변화를 밝혔던 반도체특별법도 민주당은 여전히 부정적이고, 오늘 포기 의사를 밝힌 민생지원금 관련 지역화폐 법안도 아직 계류중입니다. 이 대표의 말 외에 아직 입법 차원의 변화 움직임까진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 대표의 변화를 국민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일 거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이 대표의 흑묘백묘론, 사실 지난 대선 때도 이 대표가 사용했던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대선 이후 거대 야당을 이끌어오면서 민주당이 과연 실용주의 정당이었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또 이 대표가 자주 말을 뒤집는단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흑묘백묘론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했다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엔 부결을 요구했고, 중국을 향해 '셰셰'라고 하면 된다며 친중 노선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했다가,, 최근엔 다시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하고 나선 게 대표적입니다.
여당 얘기도 좀 해보죠. 당 지도부가 조기 대선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면서 주자들도 움직임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오늘 저희가 여권 주자들 쪽에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표면적으론 권영세 비대위원장 요구에 일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급해진다"는 글을 SNS에 적었다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한 거냔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다만, 실제 조기 대선이 생겼을 때 선거를 치어야 하는 주자들 입장에서 준비가 필요한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특히 탄핵결정이 나올 경우 60일 뒤 곧바로 대선이 치러지는데, 지지율이 아직 부진한 주자들의 경우 마냥 손을 놓고만 있을 순 없다는 게 현실적 고민일 겁니다. 자제를 요구하는 당 지도부와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일부 주자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 됐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앵커]
조기대선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여나 야나 설 명절을 분기점으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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