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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토)

"이게 진짜 반고흐 그림?"…단돈 7만원에 샀는데 '21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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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작품이라고 추정되는 초상화. /사진=뉴시스(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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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초상화로 추정되는 그림이 발견됐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은 예술 연구 회사 LMI 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고흐의 초상화로 추정되는 한 작품을 소개했다. 골동품 수집가가 발견한 이 그림이 진품으로 확인될 경우 최소 1500만 달러(약 218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그림은 해변에서 흰 턱수염을 기르고 둥근 모자를 쓴 어부가 파이프를 입에 문 채 그물을 수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오른쪽 하단에는 '엘리마르'라고 적혔다. 2019년에 한 골동품 수집가가 미네소타의 벼룩시장에서 발견해 50달러도 안 되는 금액에 구매했다. 이 수집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감정을 요청했으나 "고흐 작품으로 볼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이후 이 그림은 뉴욕의 LMI 그룹에 팔렸다. LMI는 화학자부터 큐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3만 달러(4400만원)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해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4년 간의 조사 결과를 담은 450쪽 분량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그림이 반 고흐의 진품이 맞다고 주장했다.

LMI 그룹은 이 그림이 고흐의 작품 스타일과 유사하고, 재료들이 19세기 후반 프랑스 남부에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고흐가 1889년 프랑스 남부의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작품으로 추정했다. 캔버스에 박힌 붉은색 머리카락의 DNA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고흐의 붉은 머리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반 고흐 미술관은 LMI의 주장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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