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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토)

'연예인 성상납' 파문에 손절하는 광고주들…후지TV 존폐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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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후지TV로 부터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전설적인 아이돌 그룹 스맙(SMAP)의 리더인 가수 나카이 마사히로./사진=나카이 마스히로 온라인 SNS 엑스


일본 후지TV가 영업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유명 연예인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광고주들이 후지TV의 광고를 끊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후지TV의 지주사 후지미디어홀딩스는 지난 30일 '후지TV 광고 중단 사태' 등을 이유로 2024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 예상치를 새로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80억 엔(약 1690억 원)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절반, 순이익은 66.2% 줄어든 98억 엔(925억 원)으로 낮췄다. 후지미디어홀딩스의 순이익이 100억 엔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도 이후 처음이다.

후지미디어홀딩스는 매출액도 종전 전망치보다 8.4% 낮춘 5482억 엔(5조 1568억 원)으로 수정했다. 후지미디어홀딩스는 후지TV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이 약 70%를 차지한다.

후지TV는 일본의 대표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리더인 나카이 마사히로(52)에게 자사 아나운서를 동원해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편성을 담당하는 후지TV 간부가 3년 전부터 나카이를 위한 성접대 자리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간부는 여성 아나운서들을 저녁 식사를 빙자해 호텔로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나카이가 "피해자와 합의했다"며 방송 활동을 강행하면서 더 논란이 커졌다. 후지TV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도 후지TV에 4건의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라고 파악됐다. 나카이가 메인 진행자로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업 50여 곳이 후지TV 광고를 중단했다.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도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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