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시도했지만 불발
총책...미성년자 159명 등 남녀 234명 성 착취
텔레그램을 이용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사이버성폭력 범죄집단 자칭 ‘자경단’의 총책 A씨가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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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총책 A씨(33)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A씨를 반사회적 인격 소유자로 보고 송치 전 프로파일러를 통한 심리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시도했지만, A씨는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검사를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 대해 “(피의자가) 거부하면 원래 못한다”고 설명했다.
‘목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A씨는 5년간 234명을 협박하면서 성착취를 일삼았다.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허위 합성 기술) 영상물에 관심을 보인 남성이나, 성적 호기심을 보인 여성 등이 표적이 됐다. A씨는 텔레그램 기능을 통해 이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신상정보를 캐낸 뒤, 딥페이크 범죄 사실을 알리거나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범죄집단’을 구성해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가학적 성착취를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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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피해자는 234명으로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피해자 73명)’과 ‘서울대 N번방(피해자 48명)’보다 많다.
그는 약점이 잡힌 피해자 중 범행에 동조하는 사람을 조직원으로 포섭했고, 그 조직원이 또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피라미드형 연쇄포섭 방식’을 사용했다. 가장 어린 조직원은 범행 당시 15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고등학생 6명 등 10대 미성년자 11명도 포함됐다.
A씨는 자경단 내 ‘목사→집사→전도사→예비전도사’로 계급을 정했고, 조직원에게 새로운 피해자를 물색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 허위 영상물과 성착취물 제작·유포를 지시했고, 범행에 활용된 텔레그램 채널과 대화방은 453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텔레그램 성착취 집단 ‘자경단’의 총책 A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강간, 협박, 강요 등 무려 19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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