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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토)

엔비디아 AI 칩 수요, 정점 쳤나…PCE 물가지수 주목[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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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AI(인공지능) 반도체회사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의 자본지출 확대 소식에도 별다른 주가 부양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30일(현지시간) 0.8% 반등한 124.6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내내 주가가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 막판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머니투데이

엔비디아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주 들어 12.6% 급락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에 맞먹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AI 모델 개발에 엔비디아의 값비싼 AI 칩이 생각만큼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엔비디아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 17.0% 폭락한 뒤 28일 8.9% 급반등했으나 29일엔 다시 4.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29일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를 기대했지만 흡족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지난 3일 회사 블로그를 통해 오는 6월 말 종료되는 2025 회계연도에 "AI 모델을 훈련하고 AI와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전세계에 배포하기 위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8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2026 회계연도에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이 앞으로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불필요해질 것이란 의미라고 단정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장기적으로 AI에 "수천억달러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경영진은 컨퍼런스 콜에서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설계한 머신러닝 시스템이 더 나은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원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앞서 지난 24일에 올해 600억~65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AI 팀의 규모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타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로 구동되는 서버 일부가 현재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자체 맞춤형 AI 칩이 장착된 서버로 대체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브로드컴 주가는 30일 4.5% 급등했다.

D. 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인 질 루리아는 보고서에서 "메타는 (엔비디아와 AMD 같은) 제3의 공급업체에서 하드웨어를 계속 구매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위해 자체 맞춤형 칩의 활용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루리아는 엔비디아에 '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135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150억~250억달러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보도는 엔비디아에 호재로 평가된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칩의 생산과 채택 속도가 주목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수요가 정점을 쳤을 수도 있다는 우려는 당분간 엔비디아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오는 2월26일에 지난해 11월~올 1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2월 PCE 물가지수 발표

한편, 31일에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의 0.1%,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의 2.4%에 비해 각각 올라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에 전월비 0.2%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전월비 상승률 0.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다만 12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3개월째 2.8%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30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4분기 연율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2.5%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지난해 12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2%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15일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2.9%,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2%였다.

지난해 12월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지난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지 이틀 뒤에 공개되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정책 스탠스 재조정은 인플레이션의 진전과 노동시장의 리밸런싱을 고려할 때 적절했다"며 지난해 9월 이후 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한 것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정책 스탠스는 이전보다 상당히 덜 성장 제약적이 됐으며 경제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정책 스탠스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며 "정책 제약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FOMC는 오는 3월 18~19일에 열리며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84%로 반영돼 있다.

31일 개장 전에는 석유회사 엑슨 모빌과 셰브론이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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