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항공화재 5년간 13건 발생
“여행 필수품이지만, 화재 진화 힘들어”
“항공사 ‘배터리 안내’도 아쉬운 대목”
불에 탄 에어부산 여객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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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28일 오후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의 원인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휴대용 보조배터리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조배터리에서 비롯한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공식집계한 지난 2020∼2024년간 항공기 내부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는 13건에 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해공항에서는 이륙을 위해 이동 중이던 에어부산 BX142편 내부에서 보조 배터리에서 비롯된 화재가 발생했다. 2023년 1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스쿠트항공 화재사건, 2월 필리핀 보라카이공항에서 발생한 로얄 에어 필리핀 항공기 화재 원인도 보조배터리로 지목된 바 있다.
최근 들어 고가의 전자제품에는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되는 경향이 있지만, 주로 저가 라인업이 포진하는 보조배터리 제품군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다수의 항공사들은 또 항공사의 승인을 거친 뒤에는 리튬이온배터리가 100Wh 초과 160Wh 이하의 경우에 대한 기내 휴대를 허가하고 있다. 다만 승객들은 기내에 소지한 리튬이온배터리를 직접 휴대하고 기내에 탑승해야 한다. 또한 보조배터리 휴대 시 전기가 흘러 폭발 등의 위험이 있는 ‘단락’ 현상을 막기 위해 고객들에게 파우치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 비행기 출발전 기내 공지를 통해서만 고객들에게 ‘배터리 휴대’ 공지가 나오고 있을 뿐, 구체적인 배터리 안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고지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내수하물에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가 다른 짐에 뭉쳐 압축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에어부산 화재를 놓고서도 보조배터리는 원인으로 강하게 지목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15분쯤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ABL391편 화재는 기내에서 발화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현장에 파견된 7명의 조사관들은 날개와 엔진에서는 기체의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내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한 현직 기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항공기 보조 동력장치(APU)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선반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고 봤다. 전기 합선이 발화 원인일 경우 기체 결함이나 정비 문제가 된다.
29일 오전 부산 김해공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이와 관련 에어부산 측은 “사고 원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나, 기내 반입 물품으로 인한 화재에 가능성을 두고 해당 물품에 대한 관련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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