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30억 매매호가 올리는 집주인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한보은마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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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기대감에 강남구 대치동 재건축 최대어 은마아파트의 매매 거래 호가가 들썩이고 있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4424세대·1979세대) 전용면적 115㎡(34평)의 한 매물의 가격은 30억 5000만원으로 나왔다. 최초 호가는 28억 3000만원이었는데, 토허제 기대감에 집주인이 가격을 2억 2000만원 올린 것이다.
이처럼 대치동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는 까닭은 서울시가 대치동을 토허제 지역에서 해제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지난 14일 “특단의 조치로 행하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당국은 급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구 압구정동·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 강남3구 일부 지역을 토허제로 묶었다. 하지만 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토허제로 묶인 구역은 되레 풍선효과로 가격이 폭등했다. 토허제 구역으로 묶인 대한민국 집값 1번지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그 예이다. 지난달 26일 압구정동 현대5차(1977년식·224세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48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이러한 이유로 대치동에서는 아파트 투자자들이 ‘갭투자’(아파트를 매수하고 전세계약을 맺는 것)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집값이 눌리는 경향이 있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부동산 수요자들의 심리가 냉각돼 있어서 당장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든다면 외지인들의 갭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건축이 진행중인 은마아파트는 현재 조합설립인가 단계에 와있고 추후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 등을 거쳐야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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