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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토)

롯데칠성 주스 대리점주들,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 신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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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주 "정착지원금, 코로나 시기 평균 매출로 적용" 주장

롯데칠성 "대리점주들이 먼저 운영 종료 요청해" 반박

롯데칠성음료 CI.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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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롯데칠성음료 주스 대리점주들이 "롯데칠성음료의 주스 대리점 직영 전환 추진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본사를 상대로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 신청을 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대리점주들이 자발적인 선택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스 대리점 점주 4명은 "실적이 부진한 주스 대리점을 없애고 본사 직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본사가 경영권을 침해 하고 갑질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에 대해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주스 대리점 점주들은 주스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롯데칠성음료가 주스 대리점을 없애고 본사 직영으로 변경하기 위해 지사장 및 지점장 등을 통해 "정착 지원금을 받고 대리점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스 대리점은 델몬트 주스 등을 중도매시장과 동네 슈퍼마켓 등에 납품하는 대리점이다.

주스 대리점은 2012년도부터 지금까지 가맹점이 아닌 대리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스 대리점주들은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6월 말 "상생지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며 주스대리점 계약을 합의 해지 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30일부로 20개 주스 대리점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스 대리점주들은 이 과정에서 "주스대리점 포기시 본사가 지급하기로 한 정착지원금이 평균 매출이 아닌 2020년 코로나시기(팬데믹)에 가장 매출이 적었던 2021~2023년 3년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 측은 지속적인 주스 시장 위축으로 대리점주들이 먼저 운영 종료를 희망해 먼저 지원금을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속적인 주스 시장 감소로 대리점주들이 먼저 운영 종료를 희망해 와 법무법인 검토를 통해 대리점 운영 종료를 희망하는 점주들에게 일회성 상생 차원의 지원금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에 대리점주들이 자발적인 선택을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대리점주들은 또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 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주스 등의 제품을 출고가 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강요하는 등 이른바 '덤핑'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대리점을 없애기 위해 일부 도매시장에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대리점 판매가로는 시장에서 정상적인 판매가 불가능하게 했다"며 "본사가 판매가 부진한 제품이라는 이유로 대리점이 취급하는 제품 종류를 줄여 오면서 제품 수가 절 반 넘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이에 대해 "주스 대리점은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 받아 거래처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어떠한 경우에도 거래처와 재판매 가격에 대해 당사가 관여할 수 없다"며 "도매시장에 주스 제품을 공급해 시장 가격 혼란을 조장하거나 덤핑으로 대리점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롯데칠성음료 대리점연합회에 따르면 음료 판매 제품 종류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2012년 150개를 넘어섰던 주스대리점은 올해 1월 말 현재 72개로 줄었다.

롯데칠섬음료 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 본사의 갑질행위와 경영권 침해 등에 대해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며 "결과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추가 제소를 할 예정이며, 나머지 68개 대리점도 조만간 조정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주스를 찾는 소비자가 줄면서 국내 국내 과일 주스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3분기 델몬트 주스 등 주스 매출은 1383억원으로 전년 동기(1421억원) 대비 2.6% 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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